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가 제공하는 인터넷 백과사전 바이두백과(百度百科·baike.baidu.com)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이 아닌 '한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이 아닌 '한국인'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2년 넘게 묵묵부답이라고 12월 13일 밝혔답니다.
반크는 지난 2016년 10월 이 백과사전에서 이런 오류와 함께 김소월(金素月) 시인과 독립운동가 이봉창(李奉昌) 의사의 국적이 '조선', 민족은 '조선족'으로 잘못된 표기도 발견했고,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金九) 선생은 국적을 '한국'으로 쓰고는 민족을 '조선족'으로 쓴 오류도 찾아냈습니다. 독립운동가 한용운과 이육사 시인의 경우 국적을 '한국'으로 해놓고는 민족 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반크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대부분을 '중국' 또는 '조선' 국적자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기재한 것에 항의해 사이트 측에 지속해서 '한국'(국적), '한국인'(민족)으로 통일해 달라고 요청해왔답니다. 특히 반크는 이 백과사전에 나오는 '조선족'의 의미는 '조선민족'이나 '한민족'의 뜻이 아닌 '중국 조선족'으로 받아들이거나 오해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룽징(龍井) 마을에 서 있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 안내석에 '중국 조선족 애국 시인'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그 증거라는 것입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시정요구를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중국의 영토에서 발생한 역사를 모두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는 '동북공정' 프로젝트의 하나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