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곳이랍니다. '탄신제' 같은 행사가 매년 열리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으며, '박정희로(路)'라는 길도 있답니다. 박정희체육관에, 커다란 박정희 동상도 있습니다. '박정희 밥상'을 메뉴로 판매하는 식당까지 보인답니다.
여기에 150여억원을 투입해 지은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 하나 더 문을 연답니다. 구미시는 4월 18일 "오는 6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개관해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상황이다"고 밝혔답니다. 정식 개관은 9월 예정인데,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사업비 159억원을 들여 박 전 대통령 생가 옆에 지어졌답니다. 연면적 4358㎡ 3층 규모입니다.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박 전 대통령 유품 5670점을 보존하며 전시·소개한답니다. 이를 위해 지하 1층에 현대식 수장고가 설치됐는데, 전시실과 사무공간은 지상 1층과 2층에 자리 잡았답니다. 전시실은 '조국 근대화의 길'이라는 주제로 꾸며지는데, '우리나라 체육의 역사' 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시회도 수시로 열릴 예정이랍니다.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우여곡절이 많은 전시 시설이랍니다. 그동안 구미시의 단체장은 국민의힘 소속이 줄곧 당선됐답니다. 보수성향이 짙은 경북에서도 구미는 보수 색깔이 더 짙은 지역이었답니다. 하지만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현 장세용 시장이 당선됐는데, 첫 진보 성향의 단체장 당선이었답니다.
이후 앞선 보수정당 단체장이 계획해 추진 중인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었답니다. '박정희'를 빼고 그냥 역사자료관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부터 아예 짓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답니다. 전시 시설 자체가 이념 갈등의 소재가 된 분위기였답니다.
정말로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이미 지난해 시설은 다 지어졌지만, 개관이 두 번이나 미뤄졌답니다. 1차 개관 예정은 지난해 연말. 그러다 다시 지난달로 미루더니 6월로 최종 연기됐답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전시 물품 정리 등 개관 준비가 늦어지는 상황이다"는 것이었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6월 개관하게 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은 상당수 콘텐트가 박 전 대통령 유품들로 채워진답니다.